Welcome to Jihyun and Aaron’s Wedding!

Hello, everyone. This is HyungDo, the brother of tonight’s bride, Jihyun.

I originally wrote my first draft of this speech under the assumption that no Korean elders would be giving speeches tonight. I thought someone needed to take on the role of a wise elder, sharing life lessons and wisdom about marriage. But it ended up sounding like a long list of nagging and admonitions—so I scrapped it.

So, here is the final version of my speech. Let’s get started.

When Jihyun first told me she was getting married to Aaron, I asked her, “What’s he like?” The first thing she said was, “He’s nice.” Then she went on to tell me a bunch of other things about him—which, to be honest, I forgot almost immediately. And that made me wonder, what does nice really mean? Nice can have different meanings depending on the context. There’s the genuinely nice, the just-okay nice, the polite-but-distant nice, and so on. I really hoped that, this time, it was the first one. And now that I’ve finally met Aaron face-to-face, I can confidently say—it is the first one.

As Jihyun’s brother, we couldn’t help but watch each other grow up. And the changes that come with growth became even more evident when I went to boarding school. I could only come home once a week, and every time I did, she seemed different.

One day, she was just a nice, ordinary girl. The next, she got caught drinking with her friends and ended up sitting in the back seat of a police car. She was only 14. By the way, the legal drinking age in Korea is 19—so she was five years early. But that’s just Jihyun; she likes to get things done as early as possible.

Like anyone else, she has her good sides and her slightly mischievous sides. So, Aaron, please make sure to embrace all of them.

As I just mentioned, I went to boarding school, so Jihyun and I haven’t really had much time to spend together since our teenage years. To be honest, I’m not sure I can say I know her well—even some of you here might know her better than I do. I never realized I would regret the time we didn’t get to spend together.

Truthfully, I never thought of her as an interesting person—just an annoying little sister who whined about everything. But at some point, probably after she moved to Australia, she became someone quite interesting to me. I never knew she had the guts to move to a whole different country just because she liked it. And as she spent more time in Australia, she became someone I never could have predicted—someone who can truly pull her own weight. I guess the new environment led her to the next phase of her life, and I am very proud of her.

Not only has she become an interesting person, but she is now embarking on a journey that wouldn’t have been possible if she had stayed in Korea—a marriage.

When I was young, I used to wonder what unfortunate man would end up marrying her. But today, I’ve changed my mind. I think whoever marries her is actually quite lucky—not just because she’s pregnant and can’t drink, so there’s no need to argue over who will drive after the wedding, but because she is hardworking, caring, and, most importantly, has the ability to secure a loan for 90% of a house’s price. She wouldn’t have gotten that if she had stayed in Korea—at best, she would have only gotten 70%.

Despite not having spent much time together, we still share a certain number of memories and feelings—at least, that’s what I believe. I know she has worries and thoughts about the days ahead, but with Aaron by her side, I know she’ll be able to navigate through them all.

I was only here for about four days, but even in that short time, I could see that Aaron was doing all the work for her. It felt less like he was working with Jihyun and more like he was working for her. But I believe that’s only because of her pregnancy, and these days will soon be over.

Today is not only their wedding day but also Korea’s Independence Day. I’m not quite sure why they chose this date—unless, of course, they’re seeking independence from each other. But I hope they remember an important lesson: when oppression becomes too harsh, one might end up losing the other.

Of course, I’m not saying that marriage and colonization start in a similar way. But I can’t shake the feeling that, in this relationship, it might have. And I am 100% sure it was Jihyun who was the one holding the gun.

I think I’ve said enough nonsense for one night—that was pretty much everything I wanted to say. Jihyun and Aaron are a beautiful couple, and I truly hope they build a happy family. I have no doubt that their family and friends will be there to support them every step of the way.

So, please raise your glasses to Aaron and Jihyun. Wishing you both a life filled with blessings and happiness.

Cheers!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 밤 신부인 지현이의 오빠, 형도입니다.

처음 이 연설을 준비할 때, 오늘 이 자리에서 한국 어르신들이 연설을 하지 않을 거라고 가정하고 초안을 작성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지혜로운 어르신의 역할을 맡아 결혼 생활에 대한 교훈과 인생의 지혜를 전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결국 잔소리와 훈계로 가득 찬 글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버렸습니다.

자, 그래서 이것이 최종 버전의 연설입니다. 시작하겠습니다.

처음 지현이가 아론과 결혼한다고 말했을 때, 저는 물었습니다.
“그 사람 어떤 사람이야?”
그녀가 처음 한 말은 “착해.” 였어요. 그리고 나서 그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줬지만, 솔직히 말하면 거의 바로 잊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착하다’는 대체 무슨 의미일까?

착하다라는 말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진짜 착한 사람, 그냥 무난한 착한 사람, 예의 바르지만 거리감이 있는 착한 사람 등 여러 가지가 있죠. 이번에는 꼭 첫 번째 경우이길 바랐습니다. 그리고 이제 직접 아론을 만나 보니 확신할 수 있습니다. 그는 진짜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저와 지현은 형제이기에 서로가 성장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성장하면서 변하는 모습은 제가 기숙학교에 들어가면서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만 집에 올 수 있었는데, 올 때마다 지현이는 달라져 있었습니다.

어느 날은 그냥 평범하고 착한 소녀였어요. 그런데 다음 주에는 엄마에게 술 마시다 걸려 경찰차 뒷좌석에 앉아 있더군요. 그녀는 겨우 14살이었습니다. 참고로, 한국의 법적 음주 가능 연령은 19살입니다. 그러니까 다섯 해나 빨랐던 거죠. 하지만 그게 바로 지현이입니다. 그녀는 언제나 모든 걸 빨리 끝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그녀는 누구나 그렇듯이 좋은 면도 있고, 조금은 말썽꾸러기 같은 면도 있습니다.
그러니, 아론. 이 모든 모습까지도 꼭 사랑해 주세요.

아까도 말했듯이, 저는 기숙학교에 다녔기 때문에 10대 이후로 지현이와 함께 보낸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그녀를 잘 안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여기 계신 분들 중 일부가 저보다 더 잘 알 수도 있죠.

저는 우리가 함께하지 못한 시간을 후회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그녀가 특별히 흥미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냥 뭐든 불평하는 귀찮은 동생일 뿐이었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아마도 그녀가 호주로 이사한 이후부터였을 겁니다. 그녀가 점점 흥미로운 사람이 되어가더군요.

그녀가 단순히 그 나라가 좋아서 새로운 나라로 떠날 결정을 내릴 용기가 있을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그녀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이 되어가는 걸 보았습니다. 자기 몫을 충분히 해내는 사람.

아마 낯선 환경이 그녀를 성장시킨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그 점이 너무나도 자랑스럽습니다.

이제 그녀는 흥미로운 사람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만약 한국에 남아 있었다면 경험할 수 없었을 여정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바로 결혼이라는 여정이죠.

어렸을 때, 저는 항상 이런 생각을 했어요.
“대체 어떤 불운한 사람이 지현이랑 결혼을 하게 될까?”

그런데 오늘, 저는 생각을 바꿨습니다.
그녀와 결혼하는 사람은 정말 행운아입니다.

그 이유가 단순히 그녀가 임신해서 술을 못 마시니까 결혼식이 끝나고 누가 운전할지 논쟁할 필요가 없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녀는 성실하고, 다정하며, 그리고 무엇보다도 집값의 90%를 대출받을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녀가 한국에 남아 있었다면, 최고로 잡아도 70% 대출이 한계였을 겁니다.

함께한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어떤 기억과 감정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지현이는 앞으로 다가올 날들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아론이 곁에 있다면, 저는 그녀가 모든 걸 잘 헤쳐 나갈 거라고 확신합니다.

저는 단 4일 동안만 여기 있었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에도 아론이 모든 일을 다 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는 지현과 함께 일하는 게 아니라, 그녀를 위해 일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하지만 저는 이것이 단순히 그녀가 임신했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니 이 시기는 곧 지나갈 겁니다.

오늘은 두 사람의 결혼식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독립기념일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왜 이 날짜를 골랐는지 잘 모르겠어요.

설마 서로 독립하려는 건 아니겠죠?

하지만 저는 한 가지 중요한 교훈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억압이 지나치면, 결국 서로를 잃을 수도 있다.”

물론, 결혼과 식민 지배가 같은 방식으로 시작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번 경우에는 비슷한 점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저는 100% 확신합니다.
그 총을 들고 있었던 사람은 지현이었을 거라고.

충분히 쓸데없는 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네요.
이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거의 다 했습니다.

지현과 아론은 정말 아름다운 커플입니다.
그들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들의 가족과 친구들이 언제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줄 거라고.

자, 이제 잔을 들어 주세요.

아론과 지현을 위해!
두 사람의 삶이 축복으로 가득하고, 행복이 넘쳐나기를 바랍니다.

건배!